영화를 보기 전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울면서 보는 영화라고..
요즘 감상적이 되긴 싫어 즐거운 영화만 찾던 나였는데.. 이 영화는 자꾸 끌려서 결국 시사회까지 챙겨서 보게되었다.
처음 시작부터 날 울린 영화..
죽을 병에 걸렸다는 것을.. 죽는다는 것을.. 처음부터 대놓고 이야기한다.
무뚝뚝한 아버지..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
왠지 나의 부모님을 몰래 훔쳐보는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아팠다.
그녀에겐 노래만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을거다.
그런 그녀가 걱정되고 남은 시간 자신에게만 신경썼으면 좋겠는 남편도 이해가 간다.
늘상 말투나 행동이 무뚝뚝해서 아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곤하는데..
아내는 늘 그런 남편의 본심을 알아듣고 이해해준다.
그런 아내가 먼저 가버린다면..
주민센터에서 친구들과 노래하는 그녀는 정말 즐거워보인다.
그런데 나는 그 노래가 너무 슬프게 들렸다. 마지막을 알고 부르는 노래같아 더 애절하게 들린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떠나고 남편이 남았다.
아들과도 손녀딸과도 세상과도 멀어진채 오직 무덤속의 그녀하고만 말하는 그..
차마 함께 쓴 침대는 가지도 못한채 거실 쇼파에서만 자는 그..
그런 그가 변했다.
그녀에게 들려주고싶어 노래를 한다.
그 마음이 그를 변하게 하고 사람들을 변하게 했다.
저장면에서 그는 너무도 아름답게 노래를 했다.
그 노래를 듣는데 하늘의 그녀도 꼭 앞에서 듣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어른들은 말하곤한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잘하라고..
머리로는 늘 생각하는 말이다. 연세가 드실때마다 잘해드려야하는데.. 하면서도 막상 금새 잊어버리고는
짜증내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내방에 박혀서 거실은 나가지도 않는다.
저녁먹을때말고는 제대로 대화조차 안하는 것 같다.
이 영화속의 노부부의 모습은 바로 나의 부모님의 이야기일텐데..
잘해드리자.. 부모님께..
송 포 유 (2013)
Song for You
9.8
- 감독
- 폴 앤드루 윌리엄스
- 출연
- 테렌스 스탬프, 젬마 아터튼,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앤 레이드
- 정보
- 코미디, 드라마 | 영국 | 93 분 | 2013-04-18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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