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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영화이야기

[말하는 건축가] 자연과 함께 어울러진 것이 건축이다

by 하야니2 2012. 2. 29.

 

네영카(http://cafe.naver.com/movie02)의 초대로 시사회에 갔다왔습니다.
 
처음 영상에 나온 그의 목소리는 자세히 듣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상해있었다.
그런 상태에서도 마이크를 차고 강의를 하러 다니는 그를 보면 참 열정적인 사람이다라 생각되었다.
담담하게 제3자의 입장에서 그를 지켜봐주는 카메라는 그를 더 잘 알수 있게 하였다.
 
무주에서 그는 처음엔 참 행복해보였다.
면사무소를 만들기위해 그는 주민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설계에 집어 넣었다.
그 주민들의 소망은 참 소박한 것이었다.
물이 잘 나오지 않아 목욕을 하려면 몇달에 한번 버스를 타고 단체로 시내로 가야하는 불편함이었다.
그래서 정기용씨 그는 면사무소에 목욕탕을 만들었던 것이다.
 
목욕탕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주민들을 보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그..
그리고 직접 들어가서 목욕해보고 나오는 그..
참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공설운동장의 등나무벤치..
등나무가 자연스럽게 벤치의 그늘이 되어주고..
그 벤치는 등나무가 커가면서 자리잡게 도와주는 버팀목역을 해주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리면서 설계를 하는 그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원래는 좀더 일찍 등꽃이 피어서 질 때인데도 그해는 늦게 피어서
그가 갔을때 등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등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는..
참 행복해보였다.
 
그렇지만 이 두군데에서 그는 또한 실망하였다.
자연과 더불어서 한 건축에 시에서 망치는 일들을 한것이다.
다시는 오지 않을것이라고 하며 가는 그를 보고..
정말 그는 그곳에 다시는 못가게 된것을 알고 슬펐다.
 
 

 

 

 
위의 아주머니는 설계가가 누구인지 모르고..
옆의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목욕탕이 좋다 하였다.
 
건축설계하는 사람들은 그럴지도 모른다.
집을 지을때 다 지어진 후의 집주인에 관심이 가지게 되지..
유명인이 아니면 그 집이 누가 설계한것인지 잘 모른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서 만든 것일텐데..
 
그가 마지막에 전시회를 하게 되었을때..
전시회장에 나타난 그가 너무 아파보여서 슬펐다.
앙상하게 마른 몸에 머리카락은 거의 없고.. 조금만 말하고 움직여도 힘들어하던 그..
그렇지만 강의할때의 그의 목소리엔 힘이 느껴졌다.
 
마지막 순간..
숲으로 그의 직원들 가족들을 불렀다.
침대에 누워서 함께 간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이야기 한것 같았다.
감사하다고....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그가 지은 어린이 도서관..
도서관은 뛰어노는 곳이 아닌데 그것을 깨고..
아이들에게 어울리게 뛰면서 놀다가 책보고 편하게 쇼파에 누워서 보고..
마루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살게 되는,, 이용하게 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집을 짓는구나..
그는 대단한 건축가이다.
정말.. 건물에, 자연에 말하는 건축가이다.. 그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말하는 건축가 (2012)

Talking Architect 
10
감독
정재은
출연
정기용, 승효상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95 분 | 2012-03-08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