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영카(http://cafe.naver.com/movie02)의 초대로 갔다 왔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에서 조지클루니는 참 멋졌다. 뭔가 멋부릴줄 아는 섹시한 남자?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영화에선 이목구비가 뚜렷한 저 얼굴에서 나는 참 평범한 아저씨이자 아빠이자 남편을 느꼈다.
그냥 티셔츠에 반바지 입은 모습,,, 샌달을 신고 뛰어가는 모습,,, 하와이안 남방을 입은 모습,,, 돋보기를 쓰고 일하는 모습 등..
그는 아주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참 절제된 감정표현을 했다.
아내의 외도를 알고 굉장히 화가 났을텐데도 그가 한 행동은..
그녀의 친구부부를 찾아갈때 뛰어간다던가.. 그 남자의 이름을 듣고 오면서 난간을 잡고 우는 뒷모습이라던가..
그런 그가 감정표현을 한건 처음 사실을 알고 병실에서 의식이 없는 아내에게 소리치며 곰인형을 집어 던졌을때일거다.
아내를 사랑하는 감정이 있으면서 느끼는 배신감을 얼굴표정하나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장면.. 그가 그의 딸에게 아내이자 엄마의 마지막을 알려줄때..
여기서도 그는 참 담담하다고 할까.. 울음을 참는듯한 모습이었다.
큰딸의 반항심이나 작은딸의 황당함때문에 오히려 그런 표현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여기서 큰딸의 슬픔을 물속에서 잡는 것이 오히려 더 슬픔을 느껴지게 해서 좋았다.
아내의 바람핀 상대를 알고 단지 그의 얼굴이 보고싶어서, 그에게 아내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하고 싶어서..
무작정 온 섬에서..
그를 찾기 위해 세식구와 객식구(^^) 한명이 산책을 가는 모습이다.
난 이장면도 참 좋았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딸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앞모습에서 뒷모습으로 그리고 멀리서 보이는 모습에서 소리만 들리는데..
그들의 대화내용이 좋았다.
엄마와 언제 만났는지,,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런 추억들을 이야기하면서 가는 장면이
아직은 엄마의 마지막을 인정하기 전이라 편안하게 대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장면.. ㅋㅋ
난 왜 이장면을 보면서 [오! 형제여 어디있는가] 이 영화가 생각이 났을까.. ㅋㅋ
그들의 땅, 그들의 조상이 그들에게 물려준 자연...
이곳에서 그들이 엄마와의 추억을 정리한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난 막내딸이 나도 캠핑하고싶다는 말에..
혹시 이 곳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캠핑장을 만들어 좀 더 자연을 유지시키며 사촌들에게도 그들에게도 서로에게 윈윈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엉뚱한 생각도 했었는데..
결론은 안났지만.. 7년안에 해결보겠지 뭐..
이 영화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엄마이자 아내에 대한 감정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큰딸의 남자친구로 인해 그들이 많이 슬퍼하지 않았지 않나싶다.
그의 엉뚱한 발언들과 생각들이 그들로 하여금 조금은 슬픔에서 멀리 떨어져서 행동한건 아닐까..
엄마의 마지막 순간도 보여주지 않고, 바다에 재를 뿌리는 순간도 감정을 끌어올리지 않게 조용히 끝났다.
단지 마지막 목에 건 꽃목걸이를 바다에 던졌을때 그 모습을 물밑에서 보여준 장면이 참 아련했다.
그리고 마지막 모습 딸둘과 함께 쇼파에 앉아서 담요 하나로 함께 덮으면서 아이스크림을 나란히 번갈아가며 함께 먹는 모습..
아버지의 발과 딸의 발이 담요밖으로 나란히 보이는 것이 참 평화로워보였다.
남극에 대한 다큐를 그들은 정말 보고있었던 것일까... 글쎄..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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