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묘한 인연의 세사람이다.
여자와 남자는 맞선을 본 사이이고, 남자와 남자는 같은 직장은 같은 날 퇴직을 해버린 사이이다.
그 세사람이 한집에서, 아니 한 아파트에서 살게 된 이야기이다.
굉장히 오래된 여성 전용아파트.. 지금은 노가미와 할아버지가 살고 있을 뿐인..아파트에..
직장을 그만 두면서 여자친구의 집에서 나와 살게된 미사키와 아파트를 옮겨야할 상황에 빠진 료코가 함께 살게 된다.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뒷마당의 잡초를 뽑으면서 자신의 상황을 피해가기만 했던 것에 대해 서로 싸우게 된 남자 둘의 이야기..
처음에 여자 혼자 하던 배드민턴을 어느새 세명이 하고 있는 이야기..
폭풍우가 오던 날 늘 잠겨있던 방의 창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이들의 공간엔 사건이 생기게 된다.
늘 잠겨 있던 그곳은 노가미의 작은 아버지의 약혼녀였던, 그 집의 주인인 후지코의 방이었던거다.
후지코의 추억과 아픔이 그곳에 그대로 머물러있었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팔고싶어하는 노가미의 이야기가 주이다.
팔고싶지만 막상 팔라고 하니 그때서야 보이는 집의 추억들, 이야기들..
그리고 후지코가 이 집을 얼마나 아끼고 소중해 하는지.. 그럴수밖에 없는 이야기로..
해피엔딩이 된다.
흰색의 웨딩기모노..랄까.. 그 옷을 입고 2층에서 1층 마당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후지코와
정원에서 그녀를 보고 놀라면서도 황홀한 듯 쳐다보는 할아버지..
이 둘의 투샷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니시지마가 [컷]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무대인사를 하기 위해 상영된 작품이었지만..
늘 그렇듯 편안한 모습의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연기, 우유부단한 모습의 카세료, 그리고 타케하나 아즈사의 평범한(?) 연기..
일본영화의 특성과 맞게 참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이라 자칫 지루할수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그곳의 햇빛과 노을과 정원으로.. 참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나의 평점은 - ★★★★☆ .. 솔직히 3개반 정도인데.. 반개가 없어서..^^
도쿄 랑데뷰
Tokyo Rendezvous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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