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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영화이야기

[메리와 맥스] 그 둘의 인연과 만남

by 하야니2 2011. 12. 16.

 


메리와 맥스 (2011)

Mary and Max 
9.6
감독
애덤 엘리엇
출연
토니 콜렛,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배리 험프리스, 에릭 바나, 베사니 위트모어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드라마 | 오스트레일리아 | 92 분 | 2011-12-22
글쓴이 평점  

 

[메리와 맥스] 그 둘의 인연과 만남

 

 

 

 

"감동실화 <메리와 맥스>가 개봉을 앞두고 ‘클래이오그래피’의 놀라운 제작과정을 공개했다.


총 92분 분량으로 제작된 <메리와 맥스>는 각본에서 스크린으로 만들어지는데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촬영기간만 57주로 일주일에 평균 2.5분의 장면이 촬영됐다. 50명의 제작팀이 참여한 <메리와 맥스>는 6명의 팀원이 하루 평균 4초 분량으로 제작을 했다." - 맥스무비 중에서

 

위의 글을 읽지 않아도 정말 정교한 작업을 거쳐 오랜기간 만들었겠구나, 정말 고생들했겠구나.. 알수 있었다.

꽃하나, 벽돌하나, 심지어 옷에 있는 장식 하나까지도 다 만들어진 것이다.

주인공 메리가 메고 다니는 가방의 모습도, 맥스가 늘 먹고있는 초콜릿도 다 정교하게 만들어져있다.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정말 호강을 하게 된다.

어떻게 저렇게 할까..

높은 층에서 내려다 본것 처럼.. 고층에서 떨어진 에어컨이 맞아 죽는 모습도.. 자살하려고 하는 그 순간의 영상들..

실사를 보는 것처럼 두근거리며 당황스러워하면서 봤다.

이건 일반 실사로도 표현하기 힘들텐데 단지 인형으로.. 표현한것을 봐도 눈은 호강한다.

 

그렇지만 내용은 호강보다는 굉장한 절제된 슬픔이다.

어쩜 저렇게 불행할까.. 행복이란것이 오긴 하는 것일까..

두사람의 행복은 두사람이 오고가는 편지에만 있는것 같다.

 

두 주인공이 사는 곳은 호주의 멜버른과 미국의 뉴욕.

게다가 8세 소녀와 44세의 아저씨의 만남은 이 펜팔이 계속 이어질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이것도 무색할만큼 두사람의 우정은 특별했다.

난 처음에 메리가 만든 인형과 맥스가 수집하는 인형들을 보고 그 둘의 관심사가 인형일까했다.

나중에 만화극의 인형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그렇지만..

그 둘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유일한 통로랄까..

화해의 방식도 오랜만에 연락하는 그들만의 어색함을 없애주는 것도 모두 초콜릿이다.

맥스에게 초콜릿은 독이 되는 음식이다.

더이상의 비만은 안된다고 하면서도 우울해지거나 하면 초콜릿핫도그를 먹는다. 세상엔 오로지 자신 혼자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에게 메리의 편지는 극도의 우울증을 주면서도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또다른 방식이었다.

 

둘의 편지를 읽어나가면서 스토리는 이어져간다.

어떻게 이 고민이 해결될수 있지.. 서로 다른 환경인데.. 소통이 될수 있을까 하는 것들..

보면서도 그래서 이 둘이 인연인가싶었다.

 

메리에게 행복이 왔다 싶었는데 스스로 무너져 결국 불행해질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그녀에게 맥스는 행복을 주었다.

 

메리가 큰마음을 먹고 지구 건너편인 뉴욕에 맥스를 찾아갔을때는 드디어 만나는구나 싶어 나도 덩달아 두근거리며 행복해했다.

 

그렇지만 그 둘의 인연은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

 

영화는 시종일관 나를 우울의 끝으로 끌고 갔다.

어쩜 저렇게 저 둘은 안좋은 일들만 생길까.. 어쩜 저 둘은 저렇게도 안좋은 생각만 할까..

조금만 더 마음을 편히 먹고 행복하게 생각하면 좋을텐데..

맥스가 메리에게 준 하트 초콜릿의 글귀처럼..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란 말대로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믿었으면 좋겠는데..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실화니까.. 그 끝은 행복해질거야란 내 믿음은 너무 슬프게 끝이 났다.

보고있는 나에게 그 끝은 마음 속을 억누르고 있는 눈물들을, 슬픔들을 한꺼번에 터져나오게 했다.

소리내서 울고싶을 정도로 어떻게를 연발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맥스에겐 그순간이 너무도 행복했을 것 같았다.

메리가 준 연유를 마시면서.. 천장에 붙여놓은 메리의 수많은 편지들을 보면서..

너무 편안히, 너무도 행복하게 그는 있었을테니까..

 

그녀, 메리도 맥스처럼 행복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