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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영화이야기

[전설의 주먹] 남자들의 의리.. 의리가 있다.

by 하야니2 2013. 4. 24.

 

 

고등학교때 친하다 할 수도 있는 친구 4명이 있었다.

 

국가대표를 꿈꾸며 복싱을 열심히 했던 덕규..

 

학교짱이었던 쿨한 남자 상훈..

 

싸움보다는 재력으로 짱이었던 진호..

 

그리고 영웅본색을 좋아했던 의리가 최고였던 재석..

 

그때는 힘이 최고라 생각했던 것보다는 남들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 좋아 으슥대고 다니던 때였다.

적어도 국가대표가 꿈인 친구를 위해 대신 해주던 의리도 있던 때였다.

그 호기가 도를 넘어 큰 사건으로 되고 그 사건을 어른들은 이용해 먹었다.

한친구를 살인자로 만들고 그들의 인생을 새롭게 결정짓게 하였다.

그렇게 그들은 어른들로 인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걸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그 친구들과 연락하고 만나게 되면 다시 그때의 일이 생각나 그럴지도 모른다.

 

어릴 때 꿈이었던 국가대표를 접고 이젠 장사는 안되는 홀아비 국수집 주인이 된 덕규..

 

대기업 부장이 되서 자존심도 버리고 술상무까지 해가며 오로지 자신의 출세, 가족을 위해 사는 상훈..

 

여전히 아버지의 재력으로 대기업 회장을 하면서 아랫사람들 우습게 알고 이젠 힘과 권력을 써가며 안하무인이 된 진호..

 

건달도 아닌 양아치도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삼류건달이 된 재석..

 

이들은 전설의 주먹이라는 TV프로그램으로 인해 만나게 된다.

싸움으로 짱이라 불리던 자신들의 과거는 별로 밝히고 싶지 않았던 그들이

결국은 가족을 위해.. 자신들의 자존심을 위해.. 그리고 꿈을 위해..

링위에 올라서게 된다.

 

그 싸움은 정말 처절했다.

멋지게만 보이는 그런 싸움은 아니었다. 거칠고 난폭하고 무식하기까지한 그들의 링위의 모습들은..

40대 아버지들과 오버랩 되기도 했다.

40대가 되면서 자신들의 꿈은 접고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버릴수 있게 된 아버지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해보고싶었던.,. 해내고싶었던.. 그런 것들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는 아버지들..

 

이 영화에선 그게 싸움이 되었고 의리가 되었지만..

아버지들에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말이다.

 

마지막에 덕규와 그 딸이 하는 대화를 보면서 뭔가 뭉클함을 느꼈다.

최고가 되는 아버지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딸.. 그 딸의 말한마디에 덕규는 그렇게 챔피언이 되고싶었던 꿈을 이루었다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가족이 주는 최고의 상이니까..

 

 


전설의 주먹 (2013)

8.3
감독
강우석
출연
황정민, 유준상, 이요원, 윤제문, 정웅인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53 분 | 2013-04-10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