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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상/―• 내사랑 까미~♡

굿바이 까미야..

by 하야니2 2011. 8. 25.

어제 널 다시 데려왔어..

곱디 고운 가루가 되서 돌아온 널... 어떻게 해야할지..

얼마나 작고 가벼운지..

병원에서 널 놓아줄 곳으로 가면서..

차탈때마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던 거..

창문밖에 내다보면서 바람맞길 좋아했잖아..

마지막으로 너에게 그 바람을 맞히고싶었어..

시원했니?

기분 좋았니?

 

엄마말대로.. 우리 착한 까미는..

니가 우리와 이별할 것을 알고.. 내가 회사가 아닌 니가 있는 병원근처에 심부름 왔을때..

딱 맞춰서.. 그때 갈 준비를 하고..

택시타고 5분도 안걸리는 곳이라 금방 갈수 있었지..

비록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서 날 알아보진 못했겠지만.. 아직도 니 손, 얼굴,, 눈 다 기억해..

더 많이 아파서..

뒷다리가 더 아파져서..

대소변 못가리게 되서.. 우리가 더 힘들어지기전에..

너무도 빨리.. 갑작스럽게 가게 된거..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 니가 그렇게 한거라고..

좋은 곳에 갔을거라고.. 걱정말라고 하시더라..

 

믿어.. 넌 좋은 곳에 갔을거야..

그젠 엄마꿈에 니가 나타났다면서..

거실에서 너무도 건강하게 돌아다니면서 똥을 누려고 자세 취하는데 깼다고..

내꿈에도 나오지..

좋은 곳에 가서.. 건강해져서.. 꿈에 나온거지?

 

어제 마지막으로..

아빠와 니가 함께 운동다니던 탄천으로 갔다..

아빠가 그곳엔 니 친구들이 많다면서..

물에 흘려보내면 좋다고해서..

탄천에 널 뿌려주는데.. 얼마나 적은지..

가루가 그렇게 적을수 없더라고..

 

까미야..

정말... 이젠 너에대해서..

마음 안쓰고.. 이렇게 추억으로 남겨야 할때가 온것 같아..

엄마도 더이상 너에게 죄책감 가지지 않게..

자꾸 너한테 못한것만 생각나시나봐..

니가 엄마 잘 돌봐줘..

 

까미야..

정말 사랑하는 우리 가족 까미야..

즐겁게 행복하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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